빗맞히기에 좋다고 ?






빗맞히기에 좋다고 ?




원어민의 발음으로는 '미쓸'에 가깝지만 국어사전에는 미사일(Missile)이라 표기되어 통용되고 있는 이 유도병기는 현대 전쟁의 총아라 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원거리에서 후방 깊숙이 위치한 목표를 정확히 타격 할 수 있는 SSM(Surface to Surface Missile, 지대지미사일)이나 ASM(Air to Surface Missile, 공대지미사일)처럼 전략병기로 취급되는 공격용 미사일도 있지만 SAM(Surface to Air Missile, 지대공미사일)처럼 방어용 무기로도 미사일은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국군의 전략 병기인 SLAM-ER을 발사하는 F-15K


최근 속속 등장하는 각종 최신 미사일들은 센서, 통신, 전자, 항공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그 성능이 초기와 비교하기 힘들만큼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특히 그중에서 미사일의 생명이자 존재 이유라 할 수도 있는 타격의 정밀도는 놀라울 만큼 높아졌다. 하다못해 순항미사일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탄도미사일의 CEP(Circular Error Probability, 원형공산오차;  미사일이나 폭탄의 명중 정도)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놀라운 정확도를 자랑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타격 순간



그런데 이처럼 정확한 무기의 대명사인 미사일의 어원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은데 다음은 그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가장 유력한 주장이라 할 수 있는 라틴어 유래설이다. Missile에서 Miss는 Misorus에서 파생된 라틴어로 Send라는 뜻이고 ile은 목표, 대상을 의미하므로 '목표물까지 (정확히)보내는 (무기)'라는 뜻이다. 라틴어가 서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미사일의 어원이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다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주장인 라틴어 어원설에 따르면 말 그대로 정확히 보내는 무기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의 주장이 있는데, 이 또한 나름대로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영어 단어로 본다면 Missile은 Miss [ 겨냥한 것을 빗맞히다, 놓치다, 잡지 못하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다 ]와 -ile [ ~할 수 있는; ~에 적합한; ~와 관계있는 (것) ]의 합성어임을 알 수 있다. 즉, Missile은 빗맞히기에 적당한 즉, 맞히기 어려운 이라는 뜻이다. 라틴어 유래설과 달리 어찌하여 이런 황당한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런데 영어로는 맞히기 어렵다는 뜻이다



장거리 목표물을 타격하는 가장 대표적인 병기인 미사일과 야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한다면 유도 여부다. GBU(guided bomb unit)처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밀한 타격능력을 보유한 유도 폭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야포나 로켓은 한번 정해진 곳을 향하여 발사되면 자력이나 외부의 조종에 의해 방향이나 속도를 조절 할 수 없다. 반면 미사일은 비행 중 유도가 가능하여 효과적인 타격이 가능하다.

 


                               미사일은 로켓을 추진체로 쓰고 있으며 유도가 가능하다



미사일은 예외 없이 로켓을 추진체로 쓰고 있다. 대포와 달리 자체 추진력이 있는 로켓은 비행 중 방향과 속도를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대로 로켓을 제어할 수 있다면 타격의 정확도를 올릴 수 있다. 이것은 로켓과 미사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기도 한데 문제는 미사일에 반드시 요구되는 이런 기술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초기의 미사일은 명중률이 형편없었다고 전해진다.

 


                            무기로써의 로켓과 미사일의 차이라면 유도의 가능성 여부다

                            국군도 보유하였던 Honest John은 미사일이 아닌 로켓이다 


믿거나 말거나하는 이야기지만 목표물에 20발을 쏘면 1~2발 맞을까 말까 할 정도의 놀라운(?) 정확도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결국 초기의 개발자들이 Hitter가 아니고 Missile이라 명명 할 수밖에 없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미사일이 본격적으로 실전에 데뷔한 것은 월남전이었는데, 지금도 그 뿌리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열 추적 AAM(Air to Air Missile, 공대공미사일)인 사이드와인더가 이때 등장하면서 정밀 유도 무기의 효용성을 만천하에 알렸다.

 


                             베트남전에서 미사일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였다


하지만 사이드와인더 초기 버전은 베트남전에서 민망한 명중률을 기록하여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져있던 미군 당국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정도였고 결국 미사일만으로 공대공 전투를 하려고 제작된 팬텀에 기관포를 황급하게 장착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그만큼 초기의 미사일은 생각보다 사용하기 어렵고 정확도도 떨어진 무기였다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생각보다 맞히기 어려운 무기였던 것이다.

 


                                           오늘날 Misslie은 정밀함을 대표 한다

                                            (SM-2를 발사하는 충무공 이순신함)


그러나 이러한 초기 모습과 달리 오늘날의 미사일은 사용목적에 따라 방어용 무기로 부터 고도의 전략병기에 이르는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전력으로 등장하였다. 이제는 Missile이 아닌 Hitter로 불러도 될 것 같은데 적을 속이기 위해 암호명으로 붙여진 Tank가 정식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듯, 영어로는 빗나가기 쉽다는 의미인 Missile이 가장 정확하게 타격 할 수 있는 이라는 역설적인 의미로 계속 사용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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