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9. 10:55 국방웹툰/[완결] 파란만장 꼬무신 일지
<그 남자>
나 군대 오고 난 후에 알게 된 열가지.
하나, 눈은 나쁘다.
함박눈일수록 나쁘다.
그녀와 팔짱끼고 눈맞을땐 천사의 설탕 가루였지만
허리 휘게 삽질하는 지금눈은 악마의 비듬이다
둘, 컴퓨터는 없어져도 된다.
하지만 우체국이 없어지면 세상이 끝난다
셋, 전화국도 없어지면 안 된다.
특히 콜렉트콜 제도는 정말 위대하다
넷, 그녀의 글씨가 생각보다 참 엉망이다.
밖에선 문자 메시지만 주고 받아서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다섯, 편지에서도 열이 난다.
그녀의 편지를 품고 자면
핫팩을 품은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하다
여섯, 나도 편지란 걸 쓸 쭐 안다.
초등학교때 위문편지 이후 한번도 쓰지않던 편지
하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쓴다
일곱, 그리움과 간절함은 비슷하고도 다른 감정이다.
부모님은 그립다
여자친구는 간절하다
여덜, 나한테도 눈물이 있다.
훈련소 둘쨋날 밤 부모님생각, 여자친구 생각에 찔끔찔끔 울었다
아홉, 보고 싶어 미치겠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열, 나 진짜 그녀 없인 살 수 없다.
<그 여자>
그를 군대에 보내고 난 후 알게 된 열가지
하나, 군인은 아저씨가 아니었다.
군인은 우리 귀여운 아가였다
둘, 우리동네 우체부 아저씨는 참 훌륭하신 분이다.
셋, 그분이 우체통 비워가는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6시반.
아.. 진작 이걸 알았더라면 성적표 때문에
쫓겨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넷, 시중에 파는 편지지의 포장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편지지 여섯 장에 편지봉투 세 장
할말 많은 고무신에겐 늘 봉투가 남아돈다
다섯, 군복 입은 남자는 어지간하면 다 멋있다.
여섯, 장거리 연애커플들의 투정은 단언컨대 모두 엄살이다.
힘들때 전화를 걸수있는것 자체만도 얼마나 행복한건데..
일곱, 나 그동안 친구들에게 너무 소홀했다.
여덜, 이젠 눈이 싫다.
눈은 무조건 나쁜 거다.
아홉, 그도 보고싶단 말을 할줄아는 사람이었다.
난 무뚝뚝한 그 남자가 깡통로봇인 줄 알았다
열, 기다림은 참 어렵다.
하지만 견뎌 낼 수 밖에 없다.
그 사람없인 살 수가 없으니까
< 그남자 그여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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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이라면, 혹은 군인이라면
누구가 공감할 열가지 혹은 스무가지 이야기^^
보고싶지만 달려가지 못하는
고무신과 군화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간절한 사랑을 하고 있는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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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득한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포스트 감사해요^ ^
저도 글씨체가 영 아니라지요. 엉엉
ㅇㅇ 2008.11.29 13:35
열하나, 생각보다 2년은 길다...
ㅇㅇ 2008.12.15 18:17
2년 엄청길어요-ㅅ-
이젠 1년 6개월...
겁나게 짧다능....0ㅅ0
빈이 2009.02.19 04:12
하악.... 보고싶어요...우리 아가...힉..
군인은 아저씨가 아니라 귀여운 아기라는거..ㅋ
군복입은 남자가 멋져보인다는 거..ㅋ
그동안 친구들한테 너무 소홀했다는거...ㅋ
정말..공감가요...ㅋ
전 장거리 연애 했었는데...그 때 투덜거리던거 지금 생각하면 욕심이었죵.ㅋ
전화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금에 비하면요..ㅎ
지금 혹한기 훈련 들어가서 이 추운날 힘들게 훈련하고 있을 우리 현이...ㅠ 너무 보고싶네요...ㅠ
★ 2009.04.04 00:00
이러나 저러나 장거리다
아 욕나와...........................
KMs2UN 2009.06.04 09:55
아ㅠ_ㅠ저거보니 눈물이 찔끔찔끔.... 공감너무되요ㅠ
이봐 2009.07.23 21:03
앗!! 이거 저도 읽었어요!!!
읽고 남친 편지보낼때 열심히 베껴써서 보냈어요ㅋㅋㅋ
아ㅠ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남친 보고싶다ㅠㅠ
오늘 또 편지 써야겠어요ㅋㅋ
포뇨 2009.07.28 13:53
퍼가요~♡
군인 남자친구 보고싶네여 ㅠㅠㅋㅋ
I 2009.08.20 16:15
...내년이면 남자친구를 군대로 보내는데,
항상 장난으로 빨리 군대나 갔다'오세요'~ 라고 하지만
속은 그게 아니지요..^^;
그 말에 또 삐지는 남친이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난 군대를 가라고 한게 아니라, 갔다오라고 했다는거...!
아악, 불안불안하네요 ㅠㅠ
유유 2009.09.10 13:48
동감동감.. 남친 군대 보낸지 한달 쫌 넘었는데 요새 제가 느낀 감정이랑 너무 똑같아요
너무 와 닿는 내용이네요.. 왠지 옛 기억이 새록새록..ㅎㅎ
전 저렇게 거의 5년을 지냈었는데..ㅎㅎ
제 신랑이 병사에서 직업군으로..그래서 더 맘에 와 닿네요..
남친 기다리시는 곰신여러분!! 힘내시고.. 이쁜 사랑하세요!
코딱지곰신 2009.11.28 15:29
4번완전 공감 ㅋㅋㅋㅋㅋㅋ 편지봉투만쌓여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이여봉봉 2010.07.30 00:11
꾸나보다 못적는 내 글씨..ㅠㅠㅋㅋ정말 읽는 내내 동감하게 만들어요~ㅎㅎ
여덟 2012.05.15 10:47
여덜 X, 여덟 O
공감..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