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鷹) 이름, 알고 쓰자 -1-

 

 

 

 

 

 

 

 

 

 

 매(鷹) 이름, 알고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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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블로그에 어울리지 않는 글 소재지만 오늘은 매에 대해서 말해보겠다. 공군 전투 장비들과 관계된 것에 매의 이름을 쓰는건 세계적인 관행이다. 항공 무기체계가 빠르고 용맹한 매의 이미지가 어울리는것이 이유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몇 가지 그 실례들을 찾아보자. 매의 윗 형뻘되는 독수리 이름으로 한국 공군의 블랙 이글이 있다. 그리고 무기에 붙여진 맹금류 이름으로는 가장 유명한 훈련기 골든 이글스가 있다. 요즈음에는 새로운 고성능 유도탄인 철매 유도탄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송골매라는 이름의 국산 무인 정찰기도 있다.  그리고 전투 장비는 아니지만 공군 사관학교의 새내기 생도들의 애칭인 보라매가 있다. 눈을 외국으로 돌려보자. 매의 이름은 미군 장비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월남전과 중동전에서 맹위를 떨친 A-4 스카이호크가 있다. 그리고 유명한 스텔스기인 F-117 나이트호크가 있다.

 

미 해군의 A-4 공격기-월남전과 중동전에서 화려한 전과를 쌓았다.

 

더 예를 들어 볼 것도 없이 우리의 주력기이기도 한 F-16의 이름인 파이팅 팰컨(Fighting Falcon)도 매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환상의 전투기라고 할 수 밖에 없는 F-22의 이름 랩터도 같은 종류의 이름이다. (맹금류)

 

오랫동안 한국군의 주력대공 유도탄이었던 호크가 있다. (매 이름을 작명한 것이 아니라 제식 명칭의 약자를 취하다보니 매 이름이 되었지만 여튼간에 맹금류의 이름이다.) 공중을 비행하는 장비만 맹금류의 이름만 가진 것이 아니다. 연평해전에서 활약한 해군 고속 경비정 참수리도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앞으로도 매의 이름을 빌려 쓰는 신형 항공 무기들이 우리나라에 계속 출현할 것이라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별다른 정보가 없어 보인다. 잘못 명명하면 무기의 해외 마케팅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고 자칫하면 우스운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에 향후 작명에 참고가 되길 바라며 매를 포함한 맹금류의 종류와 역사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호크[hawk]가 무엇이고 팰컨[falcon]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월남전 참전 용사였던 공화당의 맥클레인이 해군 조종사로 조종하다가 월맹에서 격추되었던 A-4 해군기와 한국 공군의 F-16의 이미지로 그 차이를 다시 한 번 상기해보시길 바란다. 얼핏 같은 듯 싶지만 실상 둘은 엄연히 다르다.

 

호크는 응속(鷹屬)으로 분류된다. 팰컨은 골속(屬)으로 분류한다. 우리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매사냥이 유행하던 과거의 조상들은 이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후에 소개하는 천여년 전의 매 전문서 응골방(鷹鶻方)에서 소개하겠다.

 

오른쪽이 호크, 왼쪽이 팰컨이다.

 

응속 (應屬), 즉 호크는 우리나라에 참매라는 종류가 있다. 날개가 넓고 짧으며 꼬리가 긴게 특징이다. 눈 위에 흰 눈썹 같은 것이 있는데 보기에도 절로 용맹스런 인상을 준다. 이 매의 어린 1년생은 산 비둘기와 비슷한 갈색 빛깔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1년이 지나 털갈이를 하면 갈색은 사라지고, 푸르스름한 회색을 가지게 되고 덩치도 더 커진다. 이 어린 1년생 매를 보라매라고 부른다.

 

두종류의 매가 아니라 참매의 성장 단계에서 보이는 두가지 털색이다. 왼쪽이 생후 1년생의 보라매,그러나 한 철을 보내고 털갈이를하게 되면 오른쪽과 같은 털색을 가지게 된다.

 

참매는 천연 기념물로서 지정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텃새는 아니다. 참매는 기러기나 오리같이 가을이면 북쪽에서 날아오는 겨울 철새다. 가을에 와서 이 땅에서 살다가 이른 봄이 되면 북쪽으로 날아간다.

 

참매는 한국 매사냥꾼들이 애용하던 매다. 꿩 잡는 기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의 매꾼들은 참매가 북에서 날아오는 가을철에 잡아서 2주쯤 훈련시켜, 겨우내내 사냥을 즐긴다. 이때는 농사일도 대강 끝나서 농부들이 여가 활용을 하기 좋은 때다. 옛날 농부들은 참매를 잡아 한철 실컷 즐기고 농사철이 오기 전에 고기를 배불려 먹여 놓아주는 아량을 보이기도 했다.

 

고을마다 직업 매꾼들도 있어서 하루 종일 매를 데리고나가 꿩을 10~20마리 가량 잡기도 했는데, 매로 잡은 꿩은 매치라고 불리며 시장에서 총으로 잡은 불치라는 꿩보다도 더 비싸게 팔렸었다.

 

그래서 직업 포수가 많은 평안도에서는 사냥을 잘하는 매의 값이 황소 한 마리 값과 맞먹었다. 참매는 육상전의 챔피언이다. 육상의 먹잇감과 격투를 벌여 제압하는 뛰어난 기술이 있다.

 

숲에서 꿩이 있을때 매를 날리면 매는 꿩 뒤를 쭟아가,발톱으로 웅켜 잡아 날카로운 부리로 일격을 가해 숨을 거두어 버린다. 참매의 영어명은 Goshawk 다. 즉, 거위(goose)를 잡는 매라는 말인데, 참매는 꿩뿐 아니라 오리도 공격했다.

 

둥지에 새끼를 기르고 있는 참매의 모습으로 눈썹과 긴꼬리가 특징이다.

 

참매의 이름을 가진 훈련기가 미해군에 있는데 (T-45) 영국 호크기를 함재기화해서 미국이 생산했다. 호크기는 우리도 사용했었다.

 

미 해군의 T 45 [참매]

 

미국 군용기의 사례를 보면, A-4 스카이호크나 F-117 나이트호크 등에 사용했으며 이 군용기가 전투기가 아니라 공격기인 것을 통해 호크라는 참매의 이름은 대지 공격기에게만 주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미 전투기 작명가들은 틀림없이 호크 족의 생태학적이나 신체적 특성을 아주 잘 알고 작명했을 것이다.

 

한국 매사냥은 조금씩 부활하고 있다. 한국 유일의 처녀 매꾼 이상아씨. 미국 거주 매사냥 전문가 박규섭씨가 국내 최고 실력자라고 인정한 아버지 이기복씨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매사냥을 배웠다. 받고 있는 매는 생후 1년이 안된 보라매다.

 

그렇다면 같은 매지만 호크가 아니라 팰컨은 무엇인가? 팰컨은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그냥 ‘매‘로 알려져 있다.  날개가 좁고 길며, 꼬리가 짧다. 세계적으로 팰컨 종류는 많은데, 우리나라 매종류의 영어 이름은 PEREGRINE이다. 이 생소하게 들리는 명칭은 20여 년 전 한국에 진출했었던 홍콩계 금융회사의 이름이기도 해서 기억을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주로 해변에 살며 절벽에 새끼를 낳는데, 몇 년 전 서해안 칠발도에 사는 매의 생태가 아주 생생하게 소개 된 TV 프로가 방영 된 것이 기억에 퍽 새로웠다.

   

가수 김세레나가 처음 불러서 히트시킨 새타령에 나오는 날진이가 이 매의 다른 이름이다. (새타령의 다른 이름, 수진이는 손에 길이 든 매이며, 반대 개념이 야생의 산진이가 있다. 해동청과 보라매는 뒤에 소개하겠다.) 그리고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날진이의 송골매가 이 골속 즉, 팰컨의 대표적인 매다.

 

날렵한 모습의 날진이

 

이 매는 속도가 비상하게 빠르고, 특히 급강하 공격은 가공할 정도다. 참매가 육상전의 왕자라면 이 매(날진이, 송골매등은)는 한마디로 공중전의 왕자다. 팰컨이 공중에서 급강하로 먹이를 공격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장쾌하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과거 귀족만이 팰컨으로 매사냥을 할 수 있었고, 평민들은 호크로만 매사냥을 하게 제약을 가한 일이 있었다.

 

날진이의 작은새 급강하 공격-한국 날진이는 오리까지도 잡을 수가 있다.

 

이 팰컨의 공중전 능력을 높게 사서 미 공군이나 해군은 공중전 전문 전투기에 이 이름을 붙여왔었다. 긴 설명 필요없이 우리의 주력 전투기인 F-16의 제식 명칭이 바로 파이팅팰컨임이 이를 증명한다.

 

F-16

 

팰컨보다 더 대형인 F-15의 이름이 이글[eagle]로써 이 역시 맹금류의 이름이다. 세계에 독수리 종류가 많아 매보다도 더 사나운 독수리들도 많으니 F-15같은 고성능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을 수 도 있다.

 

세계에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독수리 종류도 참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큰 독수리는 무시무시한 생김과 달리 사나움과는 거리가 있는 제법 순둥이들이다. 가끔 가축도 공격하는 경우가 있으나, 주로 하이에나처럼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먹는 경우가 많다.

 

독수리-위엄이 가득하지만 살상과는 거리가 있다.

 

이 독수리는 근래 자주 TV를 타서 잘 알려져 있다. 매와 같은 철새로써 가을이 되면 먼 몽골에서 날아온다. 그래서 한국의 독수리는 그 이미지가 전투무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보다 작은 독수리종인 검독수리는 대단히 공격성도 강하고 싸움도 잘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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