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鷹) 이름, 알고 쓰자 -2-

 

 

 

 

 

 

 

 

 

 

 

 매(鷹) 이름, 알고 쓰자 

-2-

 

 

송골매류의 비상한 급강하 속도. 시속 180마일을 초과한다.  영국 BBC에서 촬영

 

검독수리는 영어로 골든이글[GOLDEN EAGLE]이다. 어릴 때는 전체 색깔이 연한 편이라서 골드 칼라를 연상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털색이 진해져서 한국식 이름인 검독수리라는 명칭이 상당히 어울리는 모색(毛色)이 된다. 까마귀처럼 검은 색이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짙은 같색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검독수리 - 골든 이글

 

한국의 독수리는 그 이미지가 전투 무기와 거리가 있지만 그보다 작은 독수리종인 검독수리는 대단히 공격성도 강하고 싸움도 잘한다. 검독수리는 북미와 유럽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가 있다. 독수리종으로서는 서식 분포지가 아주 넓다.

 

한국 TV에서 몽골 일부 부족이 여우와 어린 승냥이를 잡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모습을 보신 분들이 있으리라고 본다. 자주 TV에 소개되다 보니 세계에도 잘 알려져 몽골의 검독수리 사냥이 관광 상품이 되었다고 한다.

 

검독수리는 구미의 일부 매사냥꾼들이 길들여 사냥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성미가 급해서 수틀리면 주인도 찍어버리기도 하는 예측불허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냥 맹금류중 크기가 가장 커 팔뚝에 얹어 운반하기가 불가능해 대부분 차로 운반하는 등 불편함이 있지만 서구의 매사냥 매니아 중에는 기를쓰고 이를 잡아 길들이려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에서 검독수리는 사고 파는 것이 불법이다.) 검독수리는 사람이 사용하는 맹금류로써 가장 크면서도, 제일 일반화된 사냥 독수리일 것이다.

 

새매 - 한국에는 서너종류의 새매가 서식한다. 비둘기보다는 약간 작다.

 

미래 무기체계에 이름으로 쓸만한 매 중에 한국의 새매가 있다. 콩새보다 조금 큰 체구지만 아주 날래서 참새나 메추리를 잘 잡는다. 참새를 잘 잡는다고 해서 영어명이 스패로우호크다(Sparrow hawk)

 

서구에서는 검독수리같은 큰 맹금류를 길들여서 사냥을 즐기는 대형매 매니아가 있는 반면 이 작은 매를 길들여서 동네나 정원에서 참새를 잡는 취미를 가진 소형매 선호 매니아도 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점잖은 선비들이 하인이 끄는 당나귀를 타고 길들인 새매를 가지고 산간 논 사이를 돌아다니며 메추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았을때 앞으로 개발되는 무기의 작명 리스트에 새매를 추천해본다. (한 매전문가는 새매가 -sparrow hawk- 전투기도 공격기도 아닌 한국의 T-50의 이름으로 이상적인 명칭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골든 이글은 대형 공격기에 어울린다는 의견이었다.)

 

참수리 - 맹금류중에서도 아주 잘생긴 녀석에 속한다.

 

바닷가에 사는 물수리 그중에서도 참수리류는 갈매기와 매의 중간쯤 되는 습성이 있어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미 해병대가 실전 배치하기 시작한 고정익과 회전익의 합성기인 오스프리(osprey)가 이 물수리의 영어 명칭이다. 참수리는 물수리의 한 족속이며, 한국에서 천연 기념물에 속한다.

 

미 해병대 v-22 오스프리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솔개라는 이름도 무기명으로 고려해 볼 대상이다. 항상 숲속에 숨어서 불필요한 노출을 꺼리는 참매와 달리 솔개는 동네 근처 상공에서 자주 선회 비행을 하는 덕에 한국인들에게 눈에 익은 맹금류가 되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솔개의 전투 능력은 별로다. 산 먹잇감이라면 민가의 닭이나 들판의 쥐정도나 잡을까, 죽은 먹이를 주식으로 한다. 추가적으로 고려해볼 만한 무기 명칭으로는 야간에만 활동하는 작은올빼미와 큰부엉이 그리고 가장 대형인 수리부엉이들도 추천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지만 부엉이도 제법 대단한 살상력을 가진 맹금류다. 야간 활동을 하는 부엉이들은 매꾼들이 밤에 마당에 내어놓은 사냥매를 어둠속에서 소리없이 다가와 채가는 대담함을 발휘하기도 한다. 용맹한 참매도 어둠속에서 가하는 부엉이의 공격에 꼼짝 못한채 당한다고 한다.

 

매사냥에 일가견이 있는 미국 매니아는 부엉이나 수리부엉이를 길들여서 어두컴컴한 일출 일몰 무렵에 사냥을 다니기도 한다. 앞으로 야간용 항공 무기가 개발된다면 검토 대상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매의 스타 송골매에 대해서 소개하기 전에 매사냥의 강국인 한국의 역사를 먼저 밝힐 일이 있다. 한국은 중국인들이 명명한 해동청이라는 매가 있을 만큼 ‘매사냥 강국’ 이었다. 동양 삼국에 우리 한국에만 사는 초우량종의 매가 있었고, 더불어 매 사육과 훈련 기술이 뛰어 났었으며, 매사냥은 왕과 왕자들이 즐기던 로얄 패밀리의 취미이기도 했었다.

 

이것이 진짜 송골매 또는 PEALE'S PEREGRINE이다. 날진이와 같은 족속이지만 훨씬 대형이다.

 

우리나라의 매사냥 역사는 고구려 벽화에서도 살펴 볼 수 있으며, 일본 역사서에도 백제가 매사냥을 전파해주었다는 기사도 보이는 만큼 그 역사가 무척 길다고 볼 수있다. 그러나 매사냥이 본격적으로 역사의 전면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몽골족들이 고려 지배 때부터였다.

 

몽골의 간접 통치를 받고 몽골의 피를 받은 ‘충’자 돌림 임금님들이 고려를 다스리게 되자 충렬왕 때인 1275년 대궐에 응방(鷹坊)이라는 임금의 매사냥 전담 기관이 설립되었다. 응방이 설치되면서 고려의 매사냥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후에 한국은 매사냥이나 사육에 관해서 동양 삼국 중 최고의 솜씨를 가질수 있었다.

 

매사냥은 특히나 조선 태조 이성계가 아주 좋아했으며 그 아들 태종 이방원은 거의 매사냥 광이었다. 그는 직접 말을 달리면서 표적을 쫓고 매를 날리고 받는 야외 스포츠의 스릴을 즐겼다. 신하들이 말리는 상소를 자주 올렸지만 그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조선 초기 임금님들의 로얄스포츠였던 매사냥은 세종 사후 점점 조선왕조 실록에서 그 등장 횟수가 줄어든다. 그리고 연산군 이후에는 임금이 매사냥했다는 기록은 없어진다.

 

한국의 매사냥 역사에서 뗄 수 없는 유명한 해동청이라는 매를 알아보자. 중국인이 해동국에서 나는 매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졌는데 이것에 대해 중국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고려의 해동청만이 고니[백조]를 잡을 수가 있다"

 

고니를 야외에서 본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것들이 대오를 지어 저공비행을 할때는 전투기로 착각할만큼 엄청나게 크게 보인다.

 

백조를 공격하는 북미의 흰머리 독수리 - 검독수리와 같이 공격성이 넘친다.

 

그런 대형 조류를 잡는 매라면 대단한 매일 것이라는 인상을 줄 것이다. 이 해동청은 송골매라고 불리는 매다. 날진이와 같은 종류고 바닷가에 사는 습성도 같지만 크기가 훨씬 크다. 옛날 한반도 북쪽 함경도에서 날아왔었다. 고니를 잡는 무시무시한 고려 매의 이름 송골매는 몽골어 싱골에서 온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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