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보트 승조원의 회고록 -2-

 

 

 

 

 

 

 

 

 

 

 

사방에서 폭발하는 폭뢰를 피하는 방법은 그저 깊숙히 잠수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U-518은 아마 800피트 정도 잠수했을 것입니다. 잠수함에 가해지는 수압은 대단했어요. 폭뢰 공격 때는 간을 조리며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선은 모두 폭뢰가 터지는 상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우리는 얼마나 잠항하고 있을지를 몰라서 산소를 허비하는 일체의 행동, 말하는 것이나 움직이는 것 등을 하지 않도록 지시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승조원들은 얼굴이 하얗게 되어 위만 쳐다 볼 따름이었습니다. 일부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서 다리를 꼬고 앉아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였습니다. 극도의 불안감으로 자기 수염을 뽑고 있는 수병들도 있었어요. 함장은 우리에게 수면을 취하도록 권했는데 아무도 태평스럽게 잠을 자는 사람은 없었지요나는 세 번 출동해서 여러 번 적 구축함들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도 공포심을 못 이겨 날뛴다던가 하는 소동은 없었습니다.

 

 

 

 


U보트의 귀환



 

Q. U-518은 첫 공격에서 어떻게 탈출했습니까?

 

A. 우리는 36시간이나 해중에 있었습니다. 더 이상 호흡할 산소도 없었고, 배터리도 모두 소진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부상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해상에는 미국의 구축함들이 대기하고 있었지요. 함장은 비통한 어조로 지시했습니다. 부상하자말자 배를 포기하고 해상으로 뛰어들어 미 구축함의 구조를 받자는 내용이었지요.

 

우리는 구명동의나 개인 지급 구명구를 챙겼습니다. 손목 시계나 애인에게 온 편지같이 중요한 개인 용품은 수병들에게 지급 된 콘돔에 담았지요. 모두 죽거나 포로가 되는 상황이라 전원이 침울한 기분이었습니다그런데 부상 직전 잠망경을 내놓고 해상을 살핀 함장은 6척들이 먼 수평선상에 있는 것을 보았어요탈출의 희망을 느낀 그는 2기의 디젤 엔진중 한 기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구축함과는 180도의 반대 방향으로 함수를 돌리고 당분간 조용히 피습 현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U보트 내부

 

 

수평선의 구축함들은 우리의 움직임을 아직 모르는 듯 하였습니다. 조용조용하게 이동을 해 적 구축함으로부터 멀리 떨어졌을 때 비로소 엔진 두 기를 다 가동해서 여러 시간 동안 수상항해를 하며 새 공기도 주입하고 배터리를 충전한 후에 우리는 다시 잠항하였습니다.

 

Q. 로리엔으로 귀항한 후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A. 비스만 함장은 귀항한 후에 무척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여러 번 좌절시켰던 어뢰의 결함 문제에 좌절감을 느낀 그가 잠수함 학교 훈련함대로 전출가게 만든 듯합니다. 그의 후임으로 부임한 사람은 23살의 한스 베르네르 오페르만

대위였습니다. 나는 비스만 함장이 지휘한 첫 항해 말미부터 잠수함 사령탑에서 근무했는데 오페르만 대위가 부임해서도 계속 일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사령탑은 잠수함의 중추적인 기능이 수행되는 곳이었습니다. 함장과 기관장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였고 항해사의 지도 책상이 구석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잠수함이 여기서 운용되었기 때문에 여러 이유도 있었지만 잠수함이 부상할 때마다 신선한 공기가 많이 들어와서 잠수함 어느 곳보다도 상쾌한 호흡을 자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었습니다.

 

 

 

사령탑

 

 


 

그런저런 매력으로 승조원들이라면 모두 선망하는 부서이기도 했습니다만 오직 유능하다고 평가받은 사람들만이 이곳에 배치 되곤 했지요. 나의 일은 사령탑 내의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각종 밸브들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우리는 수학적인 계산으로 배의 무게와 균형을 알아내 밸브로 이를 조절하여 잠수함의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만약 조리장이 오른쪽 현의 부식 창고에서 100파운드의 감자를 꺼내 소비했다면 그 쪽 현 바리스타 탱크에 100파운드의 물을 더 챙겨 넣어야 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연료량을 계산해 균형을 맞추려면 더욱 복잡했습니다. 기관장이 1,000개런의 유류를 그날 사용하였다고 그만큼 배가 가벼워지는 것이 아닙니다디젤 기름과 해수는 같은 연료 탱크에 넣어져(기름이 해수 위에 위치)연료를 사용한다면 그만큼 해수가 자동 유입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연료인 디젤 경유는 가볍고 해수는 무겁기 때문에 연료를 사용해갈수록 잠수함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나는 그 날 사용하는 연료가 잠수함의 중앙 탱크냐 후미 탱크냐 하는 것을 알아야 했지요.

 

 

 


U보트 내부- 외부귀빈의 방문 행사인듯

 


나에게 부여된 임무로 밸브 조절 외에 전성관으로 함내에 지시나 전달 사항을 알려주는 것도 부차적으로 있었습니다. 나는 전달 업무에 마이크나 전성관(傳聲管)그리고 전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가 있었습니다.

   

Q. 사령탑에서 발생한 추억 중에 특이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A. 글쎄...믿기 힘든 사건이 터진 일이 있었죠. 나의 두 번째 출동은 카리브 해의 초계였습니다. 우리는 낮은 속도로 잠항하고 있었습니다. 조타수는 평소 사령탑 바로 나의 위에서 방향타를 조종했지요. 그는 수시로 나침반을 보면서 단추 몇 개 조작으로 함의 코스를 조정하였습니다.  배의 조타는 거의 전기의 힘으로 행해지는 것이어서 조타수는 별로 하는 일이 없었지요.

 

심심해진 그는 옆 벽에 걸린 신호용 쌍대 권총을 꺼내 이리저리 만지다가 실수로 양쪽 총신의 방아쇠를 당겨버렸습니다.푸르고 붉은 신호 불덩어리들이 사령탑에 쏟아져 사방으로 튀고 날아 다녔습니다.

 

 

U보트



우리는 기절하듯 놀랐지만 기민하게 문을 닫아 불덩어리가가 함내로 퍼지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동시에 소화기를 꺼내서 이 불덩어리들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함장실에 있던 함장이 소동에 놀라 사령탑에 나왔을 때는 이미 모든 소동이 종료되었습니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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