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무덤의 진실











코끼리 무덤의 진실


우리가 그 동안 상식처럼 막연히 알고 있는 것들 중에 코끼리 무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늙은 코끼리는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스스로 무리를 이탈하여 무덤을 찾아가 임종을 맞이 한다는 것인데, 거기에 더해 코끼리들이 죽을 때 찾아가는 코끼리 무덤은 지금까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을 만큼 밀림의 깊은 계곡 속에 있다는 신비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것만큼 잘못 알려진 이야기도 없다.
 

                                    코끼리 무덤에 대해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끼리가 자연사를 할 경우 여타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그 자리에서 죽는다. 특정 지역을 찾아가는 일이 없을뿐더러 당연히 코끼리 무덤으로 특정 지을 만 한 곳도 없다. 코끼리는 식량을 찾아 계절별로 이동하므로 장소를 가려가며 죽기도 힘들뿐더러 가족 간 우애가 남달라 만일 무리 중 한 마리가 죽었을 때 나머지들은 이를 슬퍼하며 주검 근처를 오랜 시간 배회하는 습성도 있다.


 

                                  코끼리들은 군집 이동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코끼리 무덤은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자료를 찾아보면 아프리카, 인도, 태국 등처럼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지역에서 코끼리를 좀 더 영험한 존재로 알리기 위해 지어낸 옛날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냥이 금지 된 지역에서 밀렵꾼들이 상아를 남획하고 나서 "이것은 밀림 깊은 곳에 있는 코끼리 무덤에서 가지고 온 곳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에 더욱 확산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밀렵꾼들이 죄를 숨기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내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인간들의 탐욕이 진짜로 코끼리 무덤을 현실에 만들었던 적이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멸종의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는 코끼리들은 현재 포획이 엄격히 금지된 동물이다. 하지만 유럽의 세계 진출이 본격화 된 제국주의 시절에 사치품 재료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 상아를 차지하기 위해 인간들이 씨를 말릴 만큼 코끼리를 대량으로 남획하는 행패를 부렸던 역사가 있었다.


 

                                                        남획된 상아


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소국인 코트디브아르(Cote D'Ivorie-영어 명 Ivory Coast)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의 상아 반출 지역이었다. 서부 아프리카 곳곳에서 남획된 코끼리의 상아들이 이곳으로 집결하여 인간들의 사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속속 유럽으로 실려 갔다. 이것은 전설이나 밀렵군의 핑계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코끼리 무덤을 인간이 실제로 만들었다는 증거다.

 

                                     상아의 유출지였던 19세기 아이보리 코스트


자연사한 코끼리의 상아를 채집하였다면 그리 비난받을 일은 아니겠지만, 인간의 과도한 욕심은 멀쩡히 살아있는 코끼리들을 도륙시켰다. 그리고 그런 불법 행위가 지금도 계속 되다 보니 결국 있지도 않은 코끼리 무덤을 그럴 듯하게 각색해 냈다. 그런데 이처럼 다른 동물들의 씨앗을 말리는데도 일가견이 있는 인간들은 같은 인간을 죽이는데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전쟁을 빼놓고 인류사를 이야기 할 수 없다


인간들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같은 인간들을 죽이기 위해 다양한 전투용 무기를 만들어 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철 코끼리 같은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인류사에 수많은 무기들이 탄생하였지만 무기의 일생을 놓고만 본다면 탄생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죽을 때까지 보유만 하고 있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경우가 그래도 많았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강철 코끼리들이 생을 마감한 또 하나의 코끼리 무덤


그런데 강철 코끼리들이 생을 마감하려 일단 찾는 곳이 바로 무기 세계의 코끼리 무덤이다. 강철 코끼리들의 무덤은 만약의 사태 시 다시 되살려 낼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거나 만일 원래대로 살릴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주검의 이곳저곳을 뜯어서 부품으로 사용 할 수 있게끔 보관되고 있다. 따라서 만일 이들 주검이 시급히 되살아나거나 해체되어 부품이 조달되는 경우는 급박한 실전을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되살아나려 또는 부품을 조달하려 수많은 무기들이 보관되고 있다


자주를 위해 국방이 필요하지 않은 나라는 없고 따라서 적정한 군비가 요구된다. 역설적이지만 이런 철저한 준비만이 무기의 실전 사용을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중요한 토대다. 따라서 무기들의 무덤도 그러한 예방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단 삶을 마감하고 무덤으로 잠을 자러 간 무시무시한 강철 코끼리들이 환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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