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의 마지막 혈전 -2-

 

 

 

 

 

 

 

히틀러의 제3제국이 유럽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19406월에 있던 프랑스전의 승리에서부터다. 전쟁 전 오스트리아 합병, 주테덴란트 진출이나 1939년 제2차대전 발발 후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에서의 승리가 있었으나 프랑스-영국과의 대결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후 비로소 진정한 유럽의 맹주가 되었던 것이다. 당시까지 소련은 독일의 동맹국이었으므로 바다 건너로 도망간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에서 독일에 상대할 자가 없었다.

 

1940년 서부전선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히틀러나 독일 군부도 프랑스 침공을 앞두고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갈등을 겪었었는지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전전긍긍 할 정도로 걱정하였던 것과 달리 독일은 자신들 스스로 놀랄 만큼 승리를 손쉽게 거머쥐었고 그와 함께 육군강국 프랑스의 몰락과 협력자 영국의 후퇴는 제3제국 영광의 시기가 시작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극적인 변화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이루어졌다.

 

히틀러의 제3제국이 유럽의 맹주가 되었음을 웅변하는 유명한 사진이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만슈타인이 입안한 낫질작전이 프랑스 침공전의 핵심이었는데 그중에서 독일 공격군의 통로로 회심의 돌파구가 되었던 곳이 벨기에-룩셈부르크-프랑스 국경지역에 위치한 아르덴 산림 지역이었다. 알프스와 같은 높은 산들은 아니지만 3개국의 국경선이 되었을 만큼 빽빽한 산림으로 가득 찬 이 구릉지대를 독일의 주력 기갑부대가 돌파함으로써 역사는 급격히 바뀌었다.

 

아르덴의 산림지대는 독일 승리의 고속도로였다.

 

1944년 궁지에 몰린 히틀러는 생생했던 왕년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그의 핵심 부대들이 동부전선에서 소련군과 필사의 혈투를 벌이며 후퇴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부전선의 아르덴을 다시 한 번 주목하였다. 너무나 1940년의 상황과 유사하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서부전선은 날씨가 겨울에 접어들면서 미군을 주력으로 하는 연합군의 전투력은 급격히 줄어들고 전선이 소강상태에 빠진 형국이었다.

 

처음으로 동절기 전투에 돌입한 연합군의 전투력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그는 다시 한 번 아르덴을 기습 돌파하여 연합군의 주력을 절단시켜 분쇄할 생각을 하였다. 히틀러는 서부전선에서 전격전을 또 다시 재현하여 위대한 승리를 이끌고 이를 발판으로 동부전선의 붉은 곰과 마지막 결전을 벌이려 하였다. 그러기 위해 히틀러는 독일이 보유한 최후의 예비 전략 물자를 이 원대한 계획에 동원하고자 하였다. 이중에는 동부전선에서 고군분투하던 몇몇 핵심 부대들의 이동도 포함되어 있었다.

 

독일군은 수차례의 동절기 전투 경험이 있었으나 반전시킬 여력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시 독일에게 이런 작전을 100퍼센트 확실하게 성공시킬만한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순전히 히틀러가 왕년만 생각하고 상상이상의 만용을 보여 입안한 계획이었기 때문에 독일군 지휘부의 반발은 극심하였다. 히틀러의 충복이자 예스맨이었던 국방군 총사령관 카이텔(Wilhelm Keitel)과 히틀러의 소방수로 명성이 자자하고 신뢰도 두터웠던 서부전선 총사령관 모델(Walther Model)조차도 반대 의견을 표할 정도였다.

 

히틀러의 계획에 야전지휘관들은 반대하였으나 항명할 용기는 없었다.

 

독일에게는 전쟁 초기와 같이 든든하게 하늘에서 지상군을 보호할 공군 세력이 없었고 가용 할 수 있을만한 장비와 물자도 턱없이 모자랐다. 더해서 병력도 턱없이 부족하였다. 거기에다가 지금까지 3배나 많은 적들을 간신히이긴 하지만 훌륭히 막아내고 있던 동부전선의 병력을 돌린다는 것도 말도 되지 않는 위험한 계획이었다. 독일군 최고지휘부는 차라리 서부전선은 정치적 휴전을 시도하고 동부전선방어에 전력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부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던 일부 정예부대들이 서부전선에 투입되었다.

 

이러한 생각과 달리 히틀러는 오히려 동부전선의 전력을 빼내 서부전선에서 확전을 하려 하였기 때문에 군 지휘부의 반발이 큰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반발을 하였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히틀러의 망상과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국방군 최고사령부(OKW)의 작전부장인 요들(Alfredd Yodl)총통의 의지가 바뀔 가능성이 없으니 이왕 벌일 판이면 확실하게 벌이자며 총대를 맺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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