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을 걸고 벌인 11년의 전쟁 -2- "끝없는 도전과 응징"

 

 

 

 

 

 

비록 나폴레옹은 영국 상륙의 꿈은 접어야 했지만 오스트리아, 러시아 연합군을 격파하여 다시 한 번 대프랑스 동맹을 무너뜨리는 괴력을 발휘하였다. 특히 도전의 중심이었던 오스트리아는 참사에 가까운 보복을 당하였다. 15세기 이후 지금까지 오스트리아가 이어온 신성로마제국의 황위를 내려놓아야 했다. 한마디로 나폴레옹 이외 유럽에서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인정받는 황제는 없어야 했다.

 

오스트리아, 러시아 연합군을 격파한 아우스터리츠 전투

 

결국 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신성로마제국은 해체되었다. 나폴레옹은 느슨한 연합체였지만 형식상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옆에 있던 신성로마제국의 존재를 마뜩하게 생각하여 해제라는 충격 요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더불어 이전까지 유럽 유일의 황제가문이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의 왕으로 격이 낮아졌다. 단어 상으로는 그대로 황제라 자칭하였지만 이제부터 나폴레옹의 신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대관식 당시의 모습

 

나폴레옹은 독일의 잠재력을 잘 알고 있어서 이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천년을 이어 온 신성로마제국의 해체로만 만족하지 않고 라인란트 서쪽을 별도로 라인 동맹으로 분리시켜 괴뢰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행위는 독일인들에게 엄청난 반감을 불러일으킨 내정간섭이자 명백한 침략이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이런 노골적인 정책은 장기적으로 프랑스와 독일 사이가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나폴레옹에 맞서 독일 민중의 자각을 주장한 피히테

 

그동안 독일내의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힘을 합하여 1806년 제4차 대프랑스 동맹의 중심이 되었다. 외곽에 있던 영국, 러시아, 스웨덴까지 자발적으로 가담하였을 정도로 나폴레옹의 위협은 대단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전쟁 전까지 프랑스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그들이 반 프랑스적이라는 사실을 나폴레옹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어느덧 프랑스는 전 유럽의 지배자가 되었다.

 

결국 프랑스는 이번 전쟁에서 이들을 철저히 굴복시키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는 영토를 잃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그곳에 괴뢰국인 바르샤바 공국, 나폴레옹의 동생이 왕에 오르며 탄생한 베스트팔렌 왕국 등이 들어섰다. 참사를 모면한 러시아와 스웨덴은 충성을 맹세하며 겨우 자리를 보존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간신히 화를 면한 곳은 바다 건너에 있는 영국뿐이었다.

 

나폴레옹에 대든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1808년에는 왕위 다툼을 명분으로 그의 형을 스페인 왕위에 올리자 이에 반발하며 반란에 나선 스페인과 이를 도우러 온 영국군과 전쟁을 벌여 이들을 몰아내고 이베리아반도마저 속국으로 만들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나폴레옹은 황제로써 위엄을 전 세계에 드높이는데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었다. 적어도 유럽 대륙에서 프랑스에 도전할 세력은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에 대한 도전은 그 정도로 사라지지 않았다.

 

제5차 대프랑스 동맹 결성 당시의 유럽

 

1809년 제5차 대프랑스 동맹이 결성되었고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다. 사실 나폴레옹 전쟁을 나폴레옹에게 초점을 맞춰 놓고 보았기 때문에 많이 간과하고 넘어가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의 입장에서 이 시기를 본다면 중단 없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와 접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은 결코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쟁을 벌일 때마다 패배하고 그때마다 더욱 더 큰 굴욕을 겼었지만 그들은 저항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

 

전술적으로 최초로 나폴레옹을 이긴 아스페른-에슬링 전투

 

5차 대프랑스 동맹 전쟁에서 오스트리아는 비엔나를 피탈당하며 도나우 강 북쪽으로 후퇴하였다. 비록 전쟁에서는 패전하였지만 아스페른-에슬링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직접 지휘하던 부대를 사상 최초로 격퇴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810년 전쟁이 끝났을 때 교황령을 프랑스에 병합하고 교황 비오 7세를 유폐하였을 만큼 나폴레옹의 권능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도 내려가야 했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Trackbacks 0 / Comments 0

댓글 남기기

블로그 인기 키워드

Tistory Cumulus Flash tag cloud by requires Flash Player 9 or better.

링크

re_footerlink.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