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진, 그 아쉬웠던 역사 -1- "한만국경을 향하여"









1950101, 국군 제3사단을 선두로 38선을 차례대로 돌파한 국군과 유엔군은 드디어 통일을 위한 가슴 벅찬 진군을 개시하였다. 6.25전쟁사에서 유일하게 북으로 달려갔던, 하지만 너무나 짧게 막을 내린 아쉬웠던 북진이 시작된 것이었다. 다음은 모두에게 장밋빛 통일의 꿈을 안겨주었지만 너무나 씁쓸하게 끝나 두고두고 교훈으로 남는 60년 전의 이야기다.

 

 

1950년 10월 1일 국군은 38선을 돌파하여 북으로 내달렸다.


 

한반도 북부는 마치 모래시계 같은 모양이어서 일단 38선을 넘어 북으로 올라가면 거대한 황해도 돌출부로 인하여 전선이 갑자기 넓어졌다가 청천강 하류와 원산부근을 연결하는 선에 이르러서는 전선이 대폭 좁아지게 되고, 그 이상을 북진하게 되면 전선이 3배 이상 벌어지는 특이한 구조다. 한마디로 공세를 취하는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공격 방법을 생각하여야 하는 형태라 할 수 있다.

 

 

A-A에서 넓어졌다가 B-B처럼 축소된 후 C-C선에서 대폭 확대되는 지형이다.



 

하지만 유엔군 최고지휘부는 계속하여 일관 된 전선을 구축하기 불리한 이러한 지형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낙관적으로 내다보았다. 낙동강까지 내려온 북한군 주력 대부분은 퇴로를 차단당하여 후퇴하지 못한 체 전의를 상실하고 지리산 같은 첩첩산중으로 숨어들어가 있어 천천히 소탕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38선 이북의 적군은 더 이상 유엔군을 상대하기 힘들 정도로 궤멸되어가고 있었다.


 

북한군은 궤멸되어 가고 있어 북진의 장애물은 없어 보였다.



거기에다가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도 직접적인 개입을 꺼리는 눈치였고, 국경을 마주한 중국은 성명이나 제3국의 외교 라인을 통하여 유엔군이 38선 이북으로 북진 할 경우 전쟁에 개입하겠다고 공공연히 떠들었지만 장기간의 대일항전과 국공내전을 간신히 끝내고 나라를 건국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신생후진국이 대규모로 참전 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처럼 보였다.



유엔의 적극적인 개입과 달리 소련과 중국의 움직임은 없어 보였다.

 

 

 

유엔군 최고지휘부는 이와 같은 낙관적 전황분석에 근거하여 최단 시간 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모든 예하부대에게 빠른 북진을 재촉하였다. 그리고 적의 수도인 평양의 점령이 1차적인 우선 목표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평양점령 후 급격히 넓어지는 전선으로 부대를 산개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후속대책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서울 수복당시에도 38선 돌파는 고려하지 않고 있었을 정도였다.

 

 


반격 당시에 38선 돌파에 대한 지침이 정해지지 않았던 상태였다.



앞에서 설명 한 것처럼 청천강-원산 이북으로 올라가면 급격히 전선이 넓어지는 여건으로 말미암아 각 예하 부대들이 북진하면 할수록 부대 간의 간격이 점점 멀어지고, 결국 각개 부대들이 서로 단절된 형태로 한만국경에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청천강-원산 이북의 한반도는 험준한 산악지대인데, 정중앙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낭림산맥에 의해서 평안도와 함경도로 나뉜다.



38선 이북의 작전구역은 미 8군과 미 10군단 지역으로 분리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부대 간의 연결이 원활할 수는 없지만 굳이 이를 빌미로 굳이 부대 간의 작전을 엄격히 구분하여 별도의 지휘라인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엔군 최고지휘부는 조우가 충분히 예상되는 중국의 위협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지상군 주력을 둘로 나누는 우를 범하였다. 사실 이런 지휘권 분리는 전적으로 맥아더(Douglas MacArthur)의 판단에 의한 결정이었다.

 


맥아더는 부하들의 경쟁을 유도하였다.

 


평안도 지역인 서부전선은 낙동강으로부터 북진을 하여온 미 8군이 미 1군단, 국군 2군단을 지휘하여 작전을 펼치도록 조치하고, 함경도 일대의 동부전선은 미 8군과 별개로 독자적인 작전권을 부여받은 미 10군단이 국군 1군단을 지휘하여 북으로 달려가도록 하였다. 결국 38선 이북에서의 작전은 서로 간섭하지 않는 두 개의 군대가 별도로 작전을 펼치는 전장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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