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전설 -4- "제로기의 신화"

 

 

 

 

 

 

 

 

 

 

194112월 진주만 기습이 있은 후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남아로 밀물처럼 밀려들어 갔다. 선봉은 그들의 자랑인 해군이 담당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주역은 항공모함함대였다. 이때부터 항상 하늘에서 적기를 사전에 요격하고 일본 함대를 철통 경호하였던 하얀색 전투기가 등장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제로기였다.

 

 

 

 

일본의 진격과 함께 놀라운 함재기가 모습을 보였다.

 

 

 

 

이들과 상대한 미군들은 한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그동안 자기들 보다 한참 밑으로 보고 있던 일본이 만들어낸 전투기를 속도에서나 기동력에서 미군 전투기들이 도저히 상대 할 수 없었다. 지금처럼 BVR이 아닌 독파이팅으로 승부를 가려야 했던 당시에 제로기와 1 : 1 로 맞상대 할 미군의 전투기가 없었던 것이었다.

 

 

 

1942년까지 1 : 1 로 제로와 맞상대할 미군기는 없었다.

 

 

 

하늘에서 제로기를 대면한 연합군의 조종사들은 한마디로 두려움과 공포심을 가졌다. 운이 좋아 꼬리를 물었어도 빠른 속도로 빠져 나가 급속한 기동력으로 자신의 배후로 치고 들어오는 제로기의 반격에 속절없이 격추를 당하고는 했다. 성능의 차이로 도저히 맞상대할 수 없게 되면서 흔히 미트볼의 저주라고 불리던 제로기의 신화가 시작되었다.

 

 

 

 

 


미트볼의 저주라고 불리는 제로기의 신화가 시작되었다.


 

 

 

 

사실 제로기는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극적으로 등장하였지만 미국이 이 전투기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로기 등장이전인 1936년 일본해군은 A5M 함상 전투기를 개발하여 1,000여기가량 운용하여 왔는데 수투카처럼 고정식 강착장치를 가진 구시대적 디자인이었지만 기동성만큼은 제로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은 전투기였다.

 

 

 

제로기 이전 일본의 함상전투기였던 A5M

 

 

 

 

중국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장차 남방 진공을 염두에 두었을 때 A5M으로 미군기와 맞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일본 해군은 차세대 전투기에 개발에 나서면서 상당히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업체에 제시하였다. A5M 정도의 기동력에 시속 500킬로미터의 최고속도, 10분 내에 2만 피트 상승 능력, 거기에다가 장거리 항속능력 및 조종이 용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기동력은 제로를 능가한다고 평가되는 과도기적 모습의 A5M. 일본은 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모탑재 전투기를 원하였다.

 

 

1939년 미쓰비시 공업의 엔지니어였던 호리코시지로(堀越二郞)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전투기의 개발에 성공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A6M 제로기였다. 그는 해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는 것은 사실 당시 일본의 기술 수준으로는 완성하기 어려웠다. 개발 중 난관에 부딪힌 그는 결국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였다.

 

 

 

 

제로기 설계 당시의 호리코시지로(左)와 말년의 모습

 

 

그는 해군이 굳이 요구하지 않았던 장갑판 등 일부 기능을 삭제하는 식으로 기체를 경량화하였다. 한마디로 조종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다는 이야기인데, 자국민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인명경시사상을 엿볼 수 있다. 엔지니어는 차마 그러고 싶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군부는 그러한 생략을 통해서라도 싸움만 잘하는 무기를 원하였다.

 

 

제로기는 많은 부분을 희생시킨 결과 탄생할 수 있었던 전투기였다.

 

 

 

어쨌든 일본 군부를 대만족시킨 제로기는 중국 전선에 투입되어 실전 경험을 쌓았고 이때 각종 정보가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런데 이와 같이 제로기에 대한 정보를 미국은 한마디로 무시하였다. 그 이면에는 이글의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일본의 능력을 무시한 미국의 자만감 때문이었다. 결국 미국은 1941년 코피가 터지기 시작하였다. (계속)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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