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거부한 폭격기 -끝- "끝이 보이지 않는 생애"

 

 

 

 

 

 

 

B-36은 냉전 초기에 미 전략공군의 주력을 담당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트시대가 도래하면서 쉽게 요격 당할 가능성이 커졌고 반면 항속거리가 길다보니 이를 호위할 전투기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MiG-15 등장 이전의 B-29처럼 고고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폭격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고속의 B-52는 적어도 탄생 당시에는 그러한 제약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웠다.

 

  

 

 

[ 50년대 미국의 전략 폭격기로 활약한 B-47, B-52, B-36 ]

 

B-521955년부터 미 공군에서 운용되는데, 1962년까지 총 742기가 생산되었고 후기형인 B-52H는 현재도 현역에서 활약 중이다. 이는 제2차 대전 당시 활약한 B-17이나 B-29에 비하면 적은 숫자였으나 바로 직전에 같은 임무를 부여 받았던 B-36의 생산량이 380여기였던 점과 비교한다면 그 만큼 미 전략공군이 B-52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믿음이 컸던 사실을 충분히 유추 할 수 있다.

 

  

 

[ 후기 형으로 현재도 활약 중인 B-52H ]

 

그런데 1960년대에 들어 전략 타격을 위해 굳이 둔중한 전략폭격기를 계속 운영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서서히 들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전략폭격기만이 할 수 있었던 핵폭탄 투발 능력을 ICBM이나 SLBM처럼 훨씬 편리하고 안전하고 확실하게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속속 등장하였기 때문이었다. 근본적으로 폭격기는 폭탄만 던지는 비행체여서 그런 역할을 대체할 편리한 방법이 있다면 도태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

  

 

 

[ 수중에서 발사되는 SLBM ]

 

시간이 흐르자 B-52가 이전 폭격기보다 빠르더라도 단독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핵폭탄을 투하하고 온다는 것은 만용에 가까운 행위가 되었다. 아무리 빨라도 둔중한 폭격기가 요격기나 지대공 미사일보다 빠를 수는 없다. 만일 적의 요격을 안전하게 거부하며 단독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이미 상대가 전의를 상실한 상태여서 굳이 핵을 쓸 필요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 막상 B-52로 전략 폭격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

 

사실 이런 딜레마는 XB-70, B-1처럼 초음속으로 적진을 돌파하거나 B-2처럼 스텔스를 이용한다고 하여도 덩치가 크고 기동력이 제한 된 폭격기가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다. 아직도 구식인 B-52가 일선에서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가 여러 종류의 최신예 후속 전략폭격기들이 제작되고 일부 제식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폭격기의 제약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 미국의 현용 전략 폭격기 ]

 

그래서 B-52는 미 공군의 폭격기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사용 되었고 가장 많은 전쟁터에서 사용된 폭격기이자 융단폭격을 마지막으로 실시하였던 폭격기다. B-52가 실제 투입된 전장도 개발 당시 계획과 달리 미국이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지역이었다. 실제로 단독적으로 폭격작전을 펼치기에는 그만큼 제약이 많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폭격기보다 요격기나 방공 수단의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 월남전 당시 B-52의 융단폭격 장면 ]

 

하지만 그럼에도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는데 월남전에서의 융단폭격은 지금도 무차별 대량 폭격의 예로 언급될 정도다. 전쟁 내내 124,500여회 출격하여 3,735,000톤의 엄청난 폭탄을 투하하였는데, 이는 단일 기종이 벌인 역사상 최대의 폭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991년에 있었던 걸프전에도 노구를 이끌고 참전하였는데 이라크 공습에 사용된 폭탄의 30퍼센트를 B-52 폭격기가 투하한 것으로 알려질 만큼 맹활약하였다.

  

 

 

[ 언제까지 활약할지 궁금해진다 ]

 

50년이라면 동 시기에 출현했던 수많은 무기들은 물론이거니와 보통의 상업용 제품들조차도 이미 그 생을 마감할 만한 시간이다. 초기형의 경우 퇴역하여 박물관에서 전시되고도 있지만 50살이 넘은 일부 기체는 아직도 현역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부족하여 2040년까지 사용 될 예정이라 하니 비록 무생물체지만 그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B-52는 말 그대로 무기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본 글은 "국방부 N.A.R.A 블로그" 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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