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엄마, 육군 훈련소를 가다!!

 

 

 

 

 

 

 

 

 

오늘은 캥커루처럼 제 주머니 안에서 20년간을 키워 온 우리 아들을 '육군'이라는 곳으로 독립시키는 날입니다.

 

이제 곧 저처럼 아들 캥거루들을 육군, 특히 육군훈련소로 독립시킬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제 족적을 남겨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논산훈련소의 공식 명칭은 육군훈련소라고 합니다.)

 

오늘은 월요일. 제 아들은 현역병이라 월요일에 입영을 합니다.

보충역은 목요일에 입영을 한다고 하네요.

 

우리 가족들은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육군훈련소에 가려고 합니다. 휴우.. 저 수많은 계단이 우리 아들의 아득한 군생활을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아들은 언제 21개월을 마치고 저 계단 정상에 설 수 있을까요.

 


 
 

육군훈련소에 가기 위해서는 '논산역'에 내리셔야 합니다.

혹자는 '연무대역'에서 하차해야 하지 않나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연무대역은 군전용선으로 일반인이 이용하는 역은 아니라고 합니다.

 

논산역에 내리자마자 정면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육군훈련소로 향하는 버스를 타실 수 있습니다.

 

 

논산 시내버스 노선안내도를 보실까요?

200번대 즉 2**번으로 시작하는 버스를 타시면 모두 육군훈련소를 가실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 요금은 어른 1,400원, 청소년 1,120원, 어린이 700원입니다.

미처 잔돈을 준비하지 못하셨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논산 시내버스에서는 후불 교통카드가 사용가능합니다.

     

 

 

 

 

훈련소로 향하는 길, 저와 같이 군에 가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들의 심리를 이용해 우리 아들에게 꼭 필요할 것만 같은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훈련소에 간 첫째날, 우리 아들이 군 생활 중 필요한 28개 품목 총 55점이 지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이곳이 오늘의 목적지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입니다.

(승용차로 오시는 분들은 네비게이션에 논산연무초등학교를 검색, 논산에서 익산방향으로 논산연무초등학교 전방 약 300m앞에 입영심사대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일찍 도착한 편이라 입영심사대 정문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지만, 본격적인 입영행사 시간(13:40 ~ 14:30)이 다가오면 백화점 세일 기간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합니다.

 

쿵쾅쿵쾅. 훈련소 정문을 통과하자 심장이 마구 뜁니다. 태연한 척하려고 해보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이 느낌은.. 마치.. 꼭.. 고3때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제 발과 아스팔트 바닥이 자석의 강한 N극과 S극처럼 서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우리 아들도 저와 같은 심정이겠지요? 우리 아들의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아봅니다.
 

저와 제 아들같은 얼리버드를 위해 육군훈련소는 입영행사 당일 10:00 ~ 15:00까지 부대를 개방합니다.

 

육군훈련소에서 마련한 한마음 음악회에 참석해 우리 아들과 같은 또래 군인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과 즐거운 율동에 몸을 맡겨 긴장되어있던 마음을 조금 이완시켜 봅니다.

 

 

 

 

입영행사장 곳곳에 입영 훈련병 교육일정이 안내되어있습니다.

우리 아들의 교육부대 배치결과가 언제 저한테 문자로 발송이 되는지, 저는 언제부터 육군훈련소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아들한테 편지를 쓸 수 있는지 혹은 우리 아들의 사진을 볼 수 있는지, 수료식은 언제인지 등등 제가 궁금해 하던 내용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답변들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스마트한 엄마니까, 그 내용을 찰칵~!

 

 

 

 

입영행사 시작(13:40) 직전 입영행사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입영행사 시작이 가까워지자 그곳에 대기해 있던 부모님들, 아들들, 지인들 모두가 다양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표정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악대가 입장하면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집합명령에 입영 장정들과 가족들이 진한 포옹을 나누며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들은 연신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행사장으로 들어갑니다.

바뀐 헤어스타일이 영 어색한지 많은 장병들이 입영 장정 패션으로 후드티를 선택한 것이 눈에 띄네요~

 

 

 

 

우리 아들들이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첫 경례를 합니다.

그런데 이 첫 경례라는 것이 아직은 서툴기만 하여 경례를 하는 것인지 내리쬐는 햇빛을 손으로 가리는 것인지 분간이 가질 않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ㅎㅎㅎ

 

 

 

 

입영식순은 애국가 4절까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여기 모인 아들들 중 한 명의 입영선서, 연대장님 인사말씀, 진짜사나이 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네, 여기까지는 저도 그럭저럭 눈물을 참을만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이제는 훈련병이 된 우리 아들들이 부모님과 지인들이 둘러앉은 스탠드를 돌며 짧은 이별의 인사를 건네는 그 순간은..

저도 그만 왈칵하고 말았습니다.

 

 

 

 

스탠드는 이내 곧 울음바다가 되어 손수건 물결이 일렁입니다.

평소 늘 강한 모습만 보여줬던 아버지도, 오랜 세월 많은 경험으로 마음에 단단히 굳은살이 배겨 있을 법한 백발의 할머니도, 꽃같이 아름다운 아들들의 여자친구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낍니다.

 


 

 

하지만 이 짧은 이별이 우리 아들들을 더욱 멋진 젊은이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아는 부모님들은 눈물 대신 응원의 기운을 눈빛에 담아 아들들에게 전달하시더군요.   

 

이제 우리 아들의 5주간(현역병 기준)의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세한 교육 과정 내용은 육군훈련소 홈페이지 http://www.katc.mil.kr/katc_web/eduinfo/eduinfo01.jsp 참고)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5주가 흐르고 우리 아들의 가슴에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줄 수료식이 다가왔습니다.

 

먼저 수료식 행사 전 부대분류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희망 부모님께서는 부대 분류시 참석 가능하며 분류결과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송됩니다.

 

하지만 간혹 문자메시지를 못 받는 부모님도 있다고 하시는데요,

이는 아들이 문자메시지 받을 사람 연락처를 부모님이 아닌 여자친구 연락처로 적을 경우 그렇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당황하지 마세요~ 육군에서는 신병부대분류 결과를 ☏ARS 1577-9600, 인터넷 신병부대배치 조회(http://www.army.mil.kr/unitarng/searchRST.do)를 통하여 안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열혈엄마~ 부대분류절차가 진행되는 강당으로 가보았습니다.

 

부대분류는 난수에 의한 무작위 전산분류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요, 먼저 잘생긴 대위님께서 이 난해한 전산분류체계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시범을 곁들여 맛있게 이해시켜주셨습니다.

 

강당에 모인 훈련병 대표(훈련병들을 강당에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대표100여명 정도만 모임)와 부모님이 본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를 각각 8개를 불러주십니다. 그러면 이 숫자 8개와 그날의 연월일 8자리, 지금의 시분초 8자리가 곱하기가 되어 우리 아들들이 어느 부대로 갈 지 결정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 자리에서 아들이 어디로 배치받았는지 확인가능합니다.

 

 

 

이제 진짜 우리 아들을 보러 갈 시간입니다.

입영행사가 이루어졌던 그 곳으로 다시 왔습니다. 하지만 5주 전 그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똑같지만, 그 쿵쾅거림의 박자나 리듬은 그 때와는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훈련받았던 교육연대별로 우리 아들들이 절도있게 등장합니다.

오늘은 우리 아들들이 육군훈련소 최고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런데 저 수많은 아들들 중에 도대체 제 아들은 어디있는 걸까요?

기린과 자라가 된 듯 제 목을 힘껏 뽑아 아들을 찾아봅니다.

똑같은 군복, 똑같은 군화, 똑같은 모자. 아! 저기 있네요! 우리 아들이 저기 있습니다!

우리 아들이 저를 봤는지 못봤는지는 모르지만 힘차게 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봅니다. 아들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도 담아보구요.


 

 

아들들의 힘찬 거수경례 모습!

5주 전의 햇빛 가리개 버전의 그 경례가 아닙니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줄을 맞춰선 모습에선 카리스마마저 느껴집니다. 

어리광 부리고 철없던 우리 아들이 어쩜 저렇게 늠름해질 수 있을까요?

 

 

 

 

 

 

모범 훈련병에 대한 표창 수여가 이어지고 이제 제가 기다리던 그 순간이 왔습니다.

우리 아들의 넓은 가슴에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는 그 순간이요.

 

아들이 5주간의 땀과 열정을 뭉쳐 만들어낸 이등병 계급장을 손에 들고 이 엄마를 기다립니다.

 

 


 

 

이 엄마는 늠름한 훈련병 아들이 만들어 내는 강력한 자기장에 이끌려 아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앞으로 21개월간 대한민국의 수호자가 될 우리 아들의 가슴에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줍니다.

 

 

 

 

아들아!

너의 아름다운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의 국토를, 바다를, 하늘을

굳건히 지켜내는 우리 아들이 이 엄마는 너무나 자랑스럽단다.

5주 전까지 우리 아들은 이 엄마의 희망이었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국군 장병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다해 우리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Trackbacks 0 / Comments 1

  • Favicon of http://hyo7003@hanmail.net 김효정 2016.04.24 15:20

    퇴소때가야하는데 점심을 가지고 가는것이 낳을까요 아님사먹는것이 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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