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도 "힐링이 필요해~♬"

 

 

군 생활하다보면-

아주 깝깝~스러운 날이 꼭 있습니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많은 양의 작업을 시키시는 간부님들 하며~

위의 선임들에게 치이고~

아래 후임들은 말도 안 듣고~

유독 잘 풀리지 않는 그런 날이 있죠. (뭐, 꼭 군대에서만 국한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힐링' 입니다.

자, 사회에는 많은 힐링거리(?)가 있다지만,

필히 부대에만 있어야 하는 우리 병사들에겐 과연 어떤 힐링거리가 있을까요?

 

 

 

전화

 

입대 전, 수첩에다가 전화번호를 잔뜩 써갑니다.

훈련소에서 전화 한 통화 한 통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마 훈련소에 다녀오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봅니다.

(아시죠? 전화하는데 옆에서 막 시간 재고...ㅠㅠ;;)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와서는,

개인정비시간마다 쓸 수 있는 전화기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뜸해지는 전화 횟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말년병장이 된 순간까지도 부대에서 이루어진 가장 큰 힐링은

수화기 넘어 들리는 '보고픈 사람의 목소리' 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주변의 군대 간 사람에게 전화가 왔다면, 꼭 받아주세요.

그대에게 사소할 지라도 그에게는 큰 힐링이랍니다.

 

 

 

편지와 소포

 

정말 스마트해져버린 이 시대에

누군가에게 보낼 메시지를 자필로 쓴다는 것이

참으로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죠.

 

허나 군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것 중에 하나,

바로 직접 손에 펜을 쥐고서-

사랑하는 이에게 보낼 편지를 적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편지의 묘미는 '보낼 때' 보다 '받을 때' 에 있죠.

군대에서 편지를 받는 느낌은

애타게 기다렸던 택배가 집으로 도착했을 때의 느낌 × 10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날아갈 것 마냥 기쁘죠.

 

 

 

제 후임들은 대개 곰신들이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군화들이였는데,

그리도 정성스럽고 어여쁜 편지들 하며-

한 박스 잔뜩 쌓인 과자 소포들을 어찌나 보내던지요.

저는 옆에서 그저 부러워만 했답니다. 흑흑.

 

 

 

면회

 

첫 면회는 보통 훈련소에서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나는 게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동시에

어마어마한 양의 도시락을 준비해 와서 먹다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능...

 

 

 

또 오랜만에 만난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서는 감격해서 주저앉아버린 제 모습도 떠오르네요.

하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제게도 기다려주는 곰신이 있던 시절이...(씁쓸)..

 

또한 자대에 가서도 면회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물론 그 횟수와 시간의 기준은 부대마다 다르겠지만요)

 

병사들에게 면회는 정말 그 자체로 '스페셜' 입니다.

조금 고생스러운 발걸음이시겠지만, 사람 하나 살린다는 생각으로...와주세요.

제가 조금 과장한 것 같으세요? 아니에요.

정말 그 고마움은 평생 간다고 하더라고요.

 

 

 

휴가(외박)

 

휴가 혹은 외박은...뭐, 말이 필요 있겠습니까?

이건 마치 군 생활이라는 사막의 '오아시스' 와도 같습니다.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도 만나고, 평소에 그토록 땡겼던 맛난 것들도 마구 마구 먹고요.

그리곤 생각합니다.

'아, 정말 밖이 좋긴 좋다. 내겐 군인물 따윈 없어. 전역만 시켜주면 정말 금방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데.'

 

그러나 휴가의 단점은 어째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즉, 복귀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우울해지는 법.

심지어는 복귀 당일에 아직 부대 밖에 있는데도 제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관물대 사진

 

군대에서 유일한 나만의 공간이라면-

바로 관물대가 아닐까요.(공간이라 표현하기가 뭐하지만ㅋ)

 

어쨌든 그런 개인적인 공간(?)에 저마다 사진 하나씩은 붙여놓습니다.

뭐, 사랑하는 가족이나 곰신 사진일수도 있고요~ 아님 좋아하는 여자연예인 사진일수도 있죠.

 

 

 

근데 분명한 것은 짬을 먹으면 먹을수록 후자 쪽에 가까워집니다.ㅋㅋ

소위 '안구정화' 라고 하죠.

심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늘 칙칙한 사내들만 보는 눈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

좋아하는 여자연예인 사진을 관물대에 "퐉!" 붙여놓습니다.

 

다들 어디서 그렇게 사진을 잘도 득템하는지, 참...

저는 뭐..가끔 국방일보 연예면을 가위로 오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말이죠.

 

 

 

 

 

가요 프로그램

 

 

 

병사들 모두가 하나 되어 TV 앞으로 모이는 시간.

바로 공중파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이 하는 시간입니다.

거기엔 정말 수많은 걸그룹들이 나옵니다.

 

어찌나 그리도 예쁘게 춤출까요. 그녀들의 몸짓하나에 병사들은 그저 황홀할 따름.

 

아마 이들을 보면서 병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이것 아닐까요?

'나도 전역하면 저런 여자친구 하나쯤 생기겠지?'

그러나 지금은 알아요.

안생겨요...

 

입대 전에는 한사코 관심 없었거든요.

저 정말 이렇게 제 다이어리에 걸그룹 사진 붙이는 그런 사람 아니었어요.

그런데 전역하고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헤헤.

 

 

 

 

 

자, 이상! 군인들의 '힐링거리' 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전국 방방곳곳 고생하시는 우리 병사 여러분들!

힘드셔도 이런 소소한 힐링으로 건강한 군 생활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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