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사랑이 닿는 속도는 탄환이 날아가는 속도보다 빠르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면 한번쯤은 거쳐 가는 군대.

자유롭게 살다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하여 군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다보면

‘내가 군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 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보게 됩니다.

여자 친구, 가족, 친척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는 것이 장병들의 마음이겠죠. 


군대에 온지 어언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군 생활에 슬슬 적응을 할 무렵 홀연히 이런 편지가 왔습니다.

 

 

후원 1주년 감사 편지였습니다.

 

 

 

 

생명수당금 전부를 해외 아동을 위해 기부하다

 

훈련소에서는 누구나 힘들게 훈련받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힘든 훈련을 받고 나서 실무에 배치된 후 ‘이제 나도 진짜 군인이다.’ 라고 자부심에 넘쳐있을 때, 3만원이라는 돈을 추가로 받게 되었습니다.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생명수당금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만원... 누군가에게는 담배 몇 갑, 커피 몇 잔으로 끝날 적은 돈이겠지만

위험한 곳에서 근무하며 받는 상징적인 돈을 의미 없이 사용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때 저는 가슴을 울리는 구절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세계 인구를 1백 명으로 축소시키면 50명은 영양부족, 20명은 영양실조이며, 그중 한 명은 굶어죽기 직전인데 15명은 비만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는 국가였습니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 고아와 과부들을 돕기 위해 들어온 기부단체 등 여러 기부단체들은

대한민국을 도왔습니다.

1980년대까지 도움을 받던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 등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1990년대서부터 비로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를 도왔던 수많은 나라를 기억하며

저는 제가 받는 생명수당금 전부를 해외 아동 후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손은 서로를 밀어낼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을 묶을 수도 있고,

손은 주먹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고통에 처했을 때 서로를 위해 내밀어줄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대한민국 병사와 잠비아 후원 아동과의 이야기

 

종교와 사상, 이념과 방식의 차이를 뛰어넘어 불우한 해외 이웃들에게 밥과 옷과 희망을 주는 단체들은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 단체 중 하나를 선택하여 후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8월에 후원을 시작하여 후원 아동에게 처음 편지가 왔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크던지!

 

 

 

처음 ‘Shenny’에게 온 편지는 자신을 소개하고 저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어린 편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충실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내 가족은 이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고 나는 현재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2개월 후 답장이 왔습니다.

 

 

 

 

 

 

 

‘군인은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을 해치기도 해야 하니까요.’

 

Shenny에게서 온 편지를 읽던 저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한참을 멍해 있었습니다.

잦은 내전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을 아프리카의 어린이에게 군인은 어떤 존재일까‘라는 고뇌와 함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네가 알고 있는 군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이 한 몸 바친다는 해병대의 모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내가 혹여나 무섭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하였습니다.

군 입대 전 하고 있던 공부와, 현재 군인으로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하였습니다.

또 제대 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목표, 그리고 나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 그리고 이 한 몸 바침으로서 더 나은 세계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덟 살의 어린 소녀에게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었을지, Shenny에게 답장이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바란다는 Shenny, 간호사가 꿈이라는 소녀에게 저는 단지 한 명의 후원자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소녀의 인생을 보다 빛이 나게 해줄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수많은 아이들이 여러 봉사단체를 통하여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었듯이,

저 역시 소녀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정의와 자유를 위해 일하는 군인으로서, 앞으로 세계의 일원이 될 소녀에게 사명감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하는 멘토라고 생각합니다.

 

 

 

 

당신과 나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해외 후원 아동과의 해프닝(?)을 통해 저와의 관계는 한층 돈독히 되었습니다.

그 후 크리스마스 축하 편지를 보내기도 하며 어느새 1주년이 되었습니다.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 안에 나쁜 생각이 있어도 3퍼센트의 좋은 생각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다고 합니다.

 

아직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총성이 울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한 군인은, 또 수많은 이름 모를 후원자들은 세계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소하고 작은 군 생활 목표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진정한 성공이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떠날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9개월이라는 군생활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저는 목표가 있습니다.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제 생명수당금 3만원 전부를 해외 아동에게 후원하는 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가난한 곳으로 보내는 사랑의 편지가

시간이 지나 가장 평화로운 곳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가는 편지로 변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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