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 행동강령] 군대에서 후임이 생기면 달라지는 것은?



2004년 입대후 9월 자대전입. 그로부터 3개월간 막내생활이 계속 됐다.


60여명이 같이 생활하는 수송부 특성상 매월 군번이 존재해 꼬이고 풀린 군번이 없었지만 나 같은경우는 야수교(군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자대 전입 전 약 한달간 후반기 교육을 받는 곳. 이등병의 파라다이스라 불리운다)에 들리지 않아 막내 생활이 보통경우에 비해 2개월 길어졌다. 덕분에 내 선임들(6월, 7월 군번)은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에 오자마자 막내가 아닌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게다가 난 8월 초 군번이어서 후임인 9월 군번이 오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고 그때까지 막내생활을 해야만 했다.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튀어 나가서 해야되는, 청소시간 걸레를 빨아야 되는,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해야 되는, 가장 군기 들어보여야 되는 막내. 이외에도 힘들일을 많이 해야되는 이유에서 하루라도 빨리 막내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나에게 처음 막내가 들어온것은 자대전입 후 약 3개월 뒤인 11월 이었다.

"아드을~"

"이병 이슬기!"

"아들~ 신병왔어 아들도 드디어 후임이 왔네?"

"넵"

"얘 9월 군번이래"

9월 중순 입대한 내 맞후임은 운전교육까지 받고 와 11월에 자대에 도착했는데 나와 비슷한 케이스로 훈련소에서 차출된 10월 군번과 3명과 비슷한 시기에 자대에 전입 돼 막내생활을 거의 하지 않아 내심 부러웠다.


'아.. 난 3개월이나 막내생활 했는데.. 이런..'


처음엔 후임이 왔다는게 믿겨지지 않았고 체감 할 수도없었다. 이등병인 내가 후임들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고 일과시간에는 짬이 되는 사람들에게 시다(도우미)로 퍼져 일 했기에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러다 가끔 우연치 않게 둘이 마주치게 되면 나에게 경례를 했는데 나에게 하는건지 모르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가끔 나에게 말을걸 때(누군가 나를 데리고 오라고 시켰을때) "이슬기 이병님"이라고 부르는게 그렇게 이상 할 수가 없었다.

평생 집에서 형4명 밑 막내로만 살다가 학교를 갔는데 처음으로 형 소리를 들은 느낌이랄까. 아니 그것보다 외아들로 아는 여동생이 없어 오빠소리를 한번도 못듣고 살다가 교회 갔는데 오빠오빠 소리를 듣게 되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기분좋은 부름이랄까...

.


아무튼 처음엔 적응을 못하다가 경례 받는것과 존댓말을 듣는것이 익숙해졌고 후임들이 대기를 끊자(2주간 부대에 적응 시키기 위해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것) 조금씩 조금씩 막내에서 벗어 났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편적인 예로 청소가 시작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뛰쳐나가 걸레를 빨지 않아도 됐고 위치가 상승(?)해 청소가 시작되면 막내 때 하는, 걸레 빠는 일보다 여유로운 신발빼기(내무실에 있는 전투화, 활동화 들을 바깥으로 빼는 일)를 했으며 후임들이 빨아온 걸레를 받아서 안쪽 걸레질 보다 쉬운 복도쪽 걸레질을 했다.

그리고 가장 편해진 일은 정비 또는 내무실에서 고참들이 시키면 무조건 도맡아 했던 잔 심부름등도 안해도 된 것이다.

처음에 후임들이 개념 없을 때에는 선임이 무언가를 가져오라고 시키면 멀뚱멀뚱 서 있어서 내가 뛰어갔다. 그게 몇번 반복 되자 선임중 한명이 너희들은 너희 고참이 뛰어가는데 어리버리 서있냐며 욕을 퍼붓자 그때부턴 나보다 빨리 액션을 취해 뛰어가곤 했다. 그렇게 하나 둘 막내라서 해야만 했던 일들이 사라지자 몸이 편해졌고 짬먹는 것이 어떤것인지 느끼게 됐다.


'아 이런게 짬먹는다는 것이구나..'



Trackbacks 0 / Comments 2

  • Favicon of https://mimiworld.tistory.com 강미님ㅋ 2010.11.24 10:55 신고

    ㅋㅋ 슭님 이제 좀 편해지나요 군생활?ㅎ

    • 님앙 2011.03.03 09:23

      이분 예비군 이신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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