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행동강령] 군대에 있을때 감기에 걸린다면?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지나고 1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신정당일 외박을 하고 친구 한명이 입대한 것 외엔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이 흘렀다. 평소처럼 일과를 하던 어느날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했다.

'아.. 몸에 왜이렇게 기운이 없지?'

외박을 나갔다 들어온 후유증이 있는것인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몸이 축축 쳐졌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어? 감기걸린건가?'

훈련소에서 나타났던 독감과 증상이 비슷했다. 코 뒷쪽이 시큼시큼 하며 침을 삼킬때마다 목이 아프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독감에 다시 걸린것 같았다. 날이 갈수록 일과를 하는게 점점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몸이 안좋아 쉰다고 말하는것은 생각도 못 할 일이었다.

'아.. 미치겠네.. 죽겠다...'

그러던 어느날 분대 결산시간. 분대장이 내얼굴을 보더니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다.

"야 이슬기 너 얼굴이 왜그렇게 빨개? 어디아퍼?"

"이병 이..슬..기..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냐 감기 걸린거 아냐?"

"몸이 좀 으슬으슬 하는데 괜찮습니다."

"안되겠는데? 야 이리와봐"
분대장은 내 이마에 손을 짚어보더니 깜짝 놀라며 의무반으로 내려가 보라고 얘기했다. 괜찮다고 몇 번 말을 하다가 되려 혼이난 나는 동기 한명과 함께 의무반으로 내려갔다.

의무실에 들어가 열을 쟀다. 의무병이 깜짝놀라며 체온을 말해줬다.

"아저씨 열 40도 넘었어요!! 빨리 약먹고 누워있으세요"

처방받은 약을 먹고 의무실에 몸을 뉘었다. 약기운에서 였을까 긴장이 풀려서 였을까. 천장이 핑핑 도는 느낌이 들며 잠이들었다가 캄캄한 새벽에 눈이 떠졌다. 오래 취침을 했지만 처음 들어왔을때보다 몸이 더 쑤시고 아팠다.

'아.. 힘들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문득 훈련소에서 감기걸렸던 일이 생각났다.

'아.. 훈련소에서도 감기 걸렸었지.. 그땐 기침하지 말라며 하도 갈궈 대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그나마 낫구나'

'사회에 있을때에는 이렇게 감기 걸려본적이 거의 없는데.. 군대오고나서 벌써 두번이나 걸렸네...'

다음날 아침 몸상태가 너무 안좋은 나머지 밥조차 먹으러 가지 못한 채 약기운에 취해 계속 누워있었다. 그리고 점심시간 의무병들을 따라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곳에서 선임들을 만났다.

"단결"

"어~ 슬기 꿀좀 빠는데? ㅋㅋ"

"아.. 아닙니다"

난 정말 아파서 죽을거 같은데 군생활 날로 먹는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으니 서러워 눈물이 날 뻔 했다. 밥을 먹는 내내 눈치가 보여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정도였다.

열이 30도 후반대에 머물며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아 의무대에 입실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밥을먹으러 갈때마다 선임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됐다. 그러다 입실 4일째 아직 열이 남아있었지만 차라리 아픈 상태로 일과와 근무를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의무 대장님께 퇴실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단결, 의무대대장님 오늘 퇴실하면 안되겠습니까?"

"벌써?? 너 아직 열 덜내렸는데?"

"괜찮습니다"

"눈치보여서 그러는거야? 한 2~3일만 더 있으면 완쾌 될테니 그때까지 그냥 누워있어~"

"아닙니다 이제 다 낫았습니다."

"흠.. 그래? 알겠어 그럼 이따 점심먹고 퇴실 준비해서 내려가"

"넵"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있는 의무대 생활이 너무 편해 더 오래 입실 해 있고 싶었지만 결국 조기 퇴실을 결정했고 짐을 싸서 수송부로 복귀했다.

그렇게 마음은 편해졌는데..










하필 그날 폭설이내렸다.


'아.. 젠장 하루만 더 있을껄'


Trackbacks 0 / Comments 5

  • 군대에서 2010.11.16 12:45

    아프면 서럽죠

  • rnsz 2010.11.16 16: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필이면폭설..
    글치만 군대에서 아프면 서럽습니다
    그러니 항상건강하는게 우선입니다..

  • difasdf 2010.11.16 21:57

    진짜..짬 안될 때 아프면 눈치보이고 서럽고...
    그래도 열 심하게 나는 애들 있으면 그냥 편히 쉬게 하고
    다 나으면 빡쎄게 시켰는데...

  • Favicon of https://mimiworld.tistory.com 강미님ㅋ 2010.11.17 13:08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 흐미 2010.11.18 23:39

    참 힘든데 이등병때 아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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