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생활행동강령] 군대에서 눈을 필사적으로 쓰는 이유는?

똑같은 하루하루가 반복되던 12월중 하루. 오늘은 선임들의 한숨을 특히 많이 들을 수 있었으니 그이유는 바로 눈. 눈이 내린것이다. 내가 100일 휴가 나갔을때 눈이 왔었다고 하니 첫눈은 아니었고 그 이유에서인지 눈발이 꽤나 굵었다.

"아 이거 금방 그칠 눈이 아닌데.."

"그러게 말입니다. 하루종일 내리는거 아닙니까?"

"그럼 X되는건데.."

";;"

사회에 있을때 가장 많이 들었던 군대 얘기는 축구얘기와 눈 쓸은 얘기였다. 군대에서 빡세게 눈을 쓸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 한번도 눈을 쓸어본적 없는 난 힘든 정비보다 눈쓰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손에 기름 묻혀가며 정비하는 것보다 눈쓰는게 낫지'


굵은 눈발로 인해 운행을 제외한 모든 일과가 취소돼 아침을 먹고 내무실에서 대기를 했다. 매일매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간만에 내무실에 조용히 앉아 있으니 눈이 와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내무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데 행보관이 내무실로 들어오더니 연병장으로 우리들을 집합 시켰다.

"자 각 분대마다 구역을 정해줄테니 가서 눈쓸고 와라"

행보관이 분대별로 구역을 정해주자 우리들은 일사분란하게 눈을 쓸으러 갔다. 짬밥이 되는 사람은 좋은 빗자루와 넉가래를 들었고 짬이 없는 사람들은 싸리비를 들고 눈을 쓸었다. 좋은 빗자루와 넉가래는 가벼워 힘들지 않았지만 무게가 좀 나가는 싸리비를 들고 눈을 쓰는것은 꽤나 힘들었다.

우리 분대가 맡은곳은 위병소에서 연병장까지 난 길. 약 1키로미터 정도가 되는 길이었다. 5명은 연병장에서부터 시작해 서서히 위병소까지 눈을 쓸면서 나갔고 5명은 반대쪽에서부터 우리쪽으로 쓸면서 왔다.




센터에 선 사람은 양쪽으로 눈을 쓸었고 각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옆으로 밀려나온 눈을 도로 바깥쪽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가운데가 가장 힘든 일이었으므로 당연히 짬이 안되는 사람이 맡았다. 바로 나.


열심히 싸리비로 눈을 양 사이드로 보냈다. 100미터나 갔을까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이 밀려왔다. 잠깐 쉬고 하라는 선임의 말에 상체를 들어 스트레칭을 했다.




아까한말은 취소. 정비는 휘파람 불며 밤새 할 수 있을정도로 눈 쓸으는 일은 고역이었다.

'아아 그만 내려라 눈...'

5분정도 쉬고 다시 쓸기 시작했다. 20분이나 쓸었을까? 서서히 반대 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가까워 지기 시작해 이제 끝나겠구나 뒤를 돌아봤는데 눈이 다시 쌓여서 쓸기전 모습 그대로였다.



'으아니이~~~!!!!!'


군대에서는 왜 눈을 필사적으로 쓰는걸까?

바로 즉각 전투투입을 위해서 라고 할 수 있다. 군대에서 정신교육 시간에 배우는 내용이지만 우리는 언제 전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북한에서 맘만 먹는다면 수분 내로 최전방에 침투하고 수도로 내려 올 수 있다. 그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는 군장 싸는 연습과 여러가지 국지도발, 훈련을 통해 즉각 대비를 연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이 영내, 부대내에 쌓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도 빨리빨리 움직이지 못하거니와 차량들도 내린 눈으로 인해 발이 묶여 바로 출동할 수 없게 되는것이다. 눈을 바로바로 안쓸어 준다면 북한군이 쳐들어 왔을때 바로 대비를 하지 못해 전선이 쉽게 무너지게 된다.


Trackbacks 0 / Comments 7

  • 엑박 2010.10.19 11:31

    저만 엑박 뜨는건가요?? ㅜㅜ
    모든 그림에 전부다 엑박이;; ㅜㅜ

  • 강미님ㅋ 2010.10.19 12:56

    이제 제대로 다 나오네요.ㅎㅎㅎ ㅋㅋ 다 쓸었는데 또 쌓이면..... 아슈발꿈

  • 2010.10.19 16:00

    생각만해도 끔찍하다~ㅎ

  • 짬굉이 2010.10.19 16:43

    문댕댕님이 그랬죠=ㅅ= 군대의 3대재앙...

    눈 잡초 사단장=ㅅ=;;눈은 정말 지긋지긋함;;;잡초느 ㄴ베고나면 딜레이라도있지..

    눈은 바로 리젠됌;

    • 솧ㅎㅎ 2010.10.22 02:05

      풀깍는라고 팔뚝 참 많이 탔네

  • 곰신곰신 2010.10.20 00:02

    ㅋㅋ 만화로만 보니까 모든 군대얘기가 귀엽다고
    상병인 남친에게 말했더니

    남친님 : ㅡ 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짬굉이 2010.10.20 08:37

      큰일날 소릴핫셨군요 ㅋㅋ....군생활은

      만화에서 너무 미화돼서 그렇지 실제론

      욕 먹고 몰래 울고 그러다가 짬먹는건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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